최근 이탈리아에서 개체 수 급증으로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 퇴치에 예산 42억을 배정한 가운데, 국내의 한 꽃게 수입업체가 푸른 꽃게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서는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골칫거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밥 도둑'이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꽃게는 요즘 같은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은 해산물이다. 9~10월에 제철로 칼슘·타우린·키토산 등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꽃게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사시사철 인기 좋은 수산물, 꽃게꽃게는 일 년에 두 번 제철을 맞이한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이다. 봄철에는 난소와 내장이 꽉 찬 암꽃게가 많이 잡히고 가을철에는 살이 오른 숫꽃게들 세상이다. 가을 암꽃게는 산란을 마쳤기 때문에 숫꽃게보다 살이 적다. 이 때문에 가을에는 숫꽃게를 즐긴다. 꽃게는 식욕을 돋우고 고소한 감칠맛이 일품인데다 영양이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사시사철 인기가 좋은 수산물인 셈. 특히 꽃게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하다.
고혈압·동맥경화·간기능 개선에 뛰어나꽃게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꽃게를 익히면 껍질이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는 아스타산틴과 암 예방에 좋은 키토산, 피로를 해소하는 타우린, 오메가 3 지방산도 풍부하다. 특히 꽃게는 칼슘이 풍부하여 골밀도가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좋다. 꽃게 100g당 칼슘 118mg이 들어 있는데, 이는 우유(91mg)보다 많은 양이다. 또 루신·라이신·메티오닌 등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꽃게에는 '천연 피로회복제'라는 타우린이 100g당 711mg 들어 있다. 타우린은 칼슘의 운반을 도와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몸속 에너지를 늘려준다. 이로 인해 혈당이 증가해 힘이 생기고 피로가 해소된다. 타우린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환자에게 좋다. 건강 기능성을 가진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압을 정상화하는데 좋다. 해독작용과 알코올로 인한 장애를 개선해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피로회복과 간 해독에 효과가 있어 술과 함께 먹으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 숙취제거에 효과적이다. 또한 타우린은 망막의 기능을 증진시켜 시력 감퇴를 예방하고, 빈혈과 당뇨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면역 개선·고지혈증·심근경색 예방에 도움꽃게는 면역 개선과 항암작용에도 도움 된다. 꽃게는 대구보다 3배, 소고기의 12배의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꽃게 100g에 남성의 일일 권장 셀레늄 섭취량의 112%와 여성의 일일 권장 셀레늄 섭취량의 140%에 달하는 양이다. 셀레늄은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고,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어 면역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꽃게에 다량 함유된 리보플라빈은 스테로이드와 적혈구 생성, 정상적인 성장의 촉진, 피부, 눈, 신경계의 유지를 돕는다.꽃게 껍데기에 있는 키토산은 체내 지방이 축적하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키토산은 고지혈증이나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이며, 체중 감량에 도움 된다. 특히 꽃게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꽃게를 탕으로 끓여 먹거나 껍질을 가루로 내 조미료 대신 사용하면 키토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단, 꽃게 100g에는 나트륨이 약 300mg 정도 들어 있어 고혈압·비만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과다한 나트륨은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꽃게가 든 국물 요리를 먹을 땐 나트륨이 빠져나온 국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