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8.1%라는 통계가 나왔다. 65세 이상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암통계는 암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매년 2년 전 기준으로 암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을 산출하고 있다.
신규 암환자 증가…10명 중 4명은 죽기 전 암 걸린다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7만 7,523명으로 직전 해 대비 10.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8.8%, 여자 12.8%로 모두 1년 전보다 늘었다. 복지부는 암 발생자 수가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다시 증가하며 암 발생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대장암, 위암 양성종양 일부가 암등록된 것도 신규 암환자 증가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인 것으로 분석됐다. 10명에 4명 꼴로 암에 걸리는 셈이다. 특히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3명으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명), 캐나다(348.0명), 프랑스(341.9명), 이탈리아(292.6명)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1위는 갑상선암…유방암 20년간 증가 추세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의 장기적 발생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암종에서 암 발생이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립선암과 갑상선암 역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암환자 생존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최근 5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10년 전 65.5%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성별로 보면 생존율은 여자(78.2%)가 남자(66.1%) 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암종별로 살펴보면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이 암종 중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대로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코로나19 시기 암 진단 지연으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감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검진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암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는 내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