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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약, 평생 먹어야 할까?"...내과 원장이 답한 만성질환 5대 궁금증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은 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환자들이 '약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거나 '인슐린 주사는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는 오해와 두려움 탓에 적절한 약물 치료를 미루곤 한다. 이미 처방받은 약도 증상이 없거나 수치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내과 전문의 최영락 원장(제주새로운내과)은 "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관리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 원장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받는 5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상세히 정리했다.
고혈압약은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약의 '용량과 조절 상태'입니다. 저용량 약으로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라면, 일정 기간 관리 후 의사와 상의해 휴약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운동, 체중 조절, 식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수록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결국 조기 발견과 초기 관리가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집에서는 정상 수치였던 혈압이 병원에서만 높게 나오는 경우, 꼭 치료가 필요할까요?
혈압은 하루에도 여러 번 변합니다. 신체 활동, 긴장, 스트레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가정혈압(home bp)이나 24시간 혈압 측정으로 평균 혈압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순간의 혈압도 내 혈압"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항상 안정된 상태로만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과도하게 상승하는 혈압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한 번의 측정으로 약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높은 수치가 확인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고지혈증의 경우 약을 먹지 않고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 관리할 수 없나요?
일부는 가능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약 70%가 간에서 자체 생성되기 때문에, 음식만으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정상 수치까지 낮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성지방은 운동과 식이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치료 기준이 되는 ldl은 적응증에 해당하면 조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지혈증 약물 복용이 당뇨병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고용량 스타틴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당뇨 발생 위험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고지혈증 치료를 통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즉, 약물 치료로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입니다. 고지혈증 치료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응증에 해당된다면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 치료를 시작하면, 이를 평생 유지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슐린은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초기 진단 시 혈당이 매우 높은 경우, 빠른 조절을 위해 인슐린을 먼저 사용한 뒤 이후 경구약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한 경우에도 단기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충분한 약물 치료에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라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인슐린 치료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슐린은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는 치료 방법입니다.